미중 전략 경쟁 속 아세안의 지역통합 노력과 한계 : 2025년 아세안 관련 회의 결과를 중심으로

□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은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2025.10.26.-28, 말레이시아), 제328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APT), 제20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연이어 개최함

- BRICS 의장국 브라질 룰라 대통령, G20 의장국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EU 정상회의 안토니우 코스타 상임의장 등이 참석함으로써, 다자외교 플랫폼으로서 아세안의 소집력(converning power)을 증명함

-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은 ‘피스메이커(peace-maker)’ 이미지를 강화하고 아세안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거래적 이익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음

- 제26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2029년 한-아세안 4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함

- 1999년 캄보디아 가입 이후 26년 만에 동티모르가 11번째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함

□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Inclusivity and Sustainability)’을 주제로 개최된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

- 식량 및 농․임업 발전, 자금 세탁 방지 등에 대한 정상 선언이 채택되고, 아세안 외교․경제장관 합동회의 의장성명 및 환경권 강화, AI 안전․윤리․거버넌스 강화 등에 관한 주요 합의문서가 채택됨

- 남중국해 대응에 대한 진전된 합의사항은 없었고, 미얀마 문제에 대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만한 새로운 해법은 담기지 못함

- 2025년 가장 눈에 띄는 진전은 첫 대면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현대화를 통한 지역 경제협력 확대를 합의하고 아세안-중국 자유무역협정(ACFTA) 3.0 확대 개정안을 체결한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관련 내용임

- 주요 대화 상대국인 미국, 일본, 인도, 호주와의 아세안+1 정상회의를 통해 공동성명을 채택함

□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캄보디아 협정 서명식을 주재하고 말레이시아와 핵심광물 협정 합의 및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과 양자 무역 합의를 진전시킴

- 태국-캄보디아 휴전 협정의 경우, 핵심 국경분쟁은 전혀 해결하지 못하여 실제 상황 관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한-아세안 CSP의 청사진을 제시함

- 디지털, 공급망, 기후변화 등을 반영한 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 개시 합의에 따라 제도적 기반 정비 및 관련 규범을 구체화 시킬 계획임을 밝힘

-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에서 추구하는 회복력 있는 공동체 형성의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힘

□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도출 실패, 미얀마 사태에 대한 돌파구 제시 실패,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에 대한 소극적 대응 등 정치 안보 분야에서 아세안의 주도력 약화 기조를 재확인함

- 역내 경제통합의 질적 고도화를 도모하고, 회원국 간 교류와 협력이 강화되어 교육․문화․환경 등 여러 방면에서 상호 연결성이 확대됨

- 한국의 기술력과 정책 경험을 활용한 스캠 단지 대응 등 비전통안보 분야의 공조를 확대하는 등 한-아세안 CSP 비전의 실질적 이행 기반을 강화함

-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6년 아세안 의장국 수임의 핵심 임무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남중국해 행동규범(COC)의 조속한 타결을 강조함

- 신속한 의사결정 필요성에 대한 회원국 간 공감대가 형성되어, 대안적 의사결정 방식으로 일부 회원국만 참여하는 ‘아세안 minus X’ 접근법의 확대 적용 가능성이 논의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