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미국 독립 250주년은 건국의 역사적 성취를 기념하는 국가적 행사인 동시에, 미국이 어떠한 국가이며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정체성·대전략 논쟁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 본고는 이러한 논쟁을 시민의 자기통치와 국가주권, 전략적 자립을 우선하는 ‘1776년의 미국’과 동맹·국제제도·개방적 국제질서를 통해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확보하려는 ‘1945년의 미국’ 사이의 긴장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정체성 경쟁은 단순한 국내 문화전쟁이 아니라 미국이 어떠한 위협을 우선하고, 국제적 부담을 어느 수준까지 감수하며, 동맹과 국제제도를 어떤 조건에서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전략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순수한 고립주의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와 구별되는 ‘미국 우선과 선택적 관여’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은 본토방어, 서반구, 대중국 억제와 산업·기술우위에 자원을 집중하는 한편, 유럽·중동·한반도의 동맹국에는 지역방어의 1차적 책임과 방위산업·군수·정보 역량의 실질적 기여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대중국 경쟁은 이념적 대결보다 군사적 거부능력, 첨단기술, 공급망과 생산역량을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동맹은 공동가치뿐 아니라 능력과 기여를 기준으로 한 조건부 동맹으로 재조정되고 있다. 한국은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면서 민주주의와 규칙기반 질서를 공유하는 동맹이라는 1945년형 논리와, 안보·고용·제조업 등에서 미국의 국익에 기여하는 동맹이라는 1776년형 논리를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출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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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 250주년과 정체성 논쟁 : 대외전략적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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