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동맹’의 등장과 중동 안보질서 재편의 함의

8월 7일, 이슬람의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그리고 파키스탄 3국이 공동 방위협정(Joint Defence Agreement)을 체결했다. 그리고 8월 31일 이스탄불에서 장관급 회의를 개최, 이 협정을 ‘메카 방위 동맹(Mecca Defence Alliance)’으로 공식 명명키로 했다. 이슬람권 국가 내의 첫 집단안보조약, 즉 동맹이 구축된 것이다.


동맹이 결성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공동의 위협(common threat)의 존재다. 스티븐 월트(Stephen Walt)의 ‘위협균형(balance of threat)’ 논리와 맞닿아있다. 국가는 자신을 위협하는 나라에 맞서 유사입장국가들과 동맹을 맺는다. 한마디로 미운 상대가 같아야 함께 싸울 수 있다. 그러나 메카 동맹은 이 설명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 하나씩 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당면 위협은 이란과 그 역내 동맹세력이다. 튀르키예는 유럽 내에서는 그리스와 오랜 갈등 관계이고, 최근 이스라엘을 더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인식한다. 파키스탄의 핵심 적대국은 인도다. 중동에서 메카 동맹국 세 나라가 반드시 함께 싸워야 할 단일 주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세 나라는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 역설을 풀기 위해서는 메카 동맹을 전통적 전쟁동맹보다 넓은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이 협정은 공공의 적에 대한 불퇴전의 결의라기보다, 무너지는 지역질서 속에서 각자의 취약성을 줄이고 전략적 선택지를 늘리려는 거래형·기능형 안보연대로 볼 수 있다.


본 보고서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메카 동맹을 묶는 힘은 ‘공동의 적’보다 ‘만연한 불안’이다. 미국의 안보 공약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주변국을 전쟁에 끌어들인다는 불안, 그리고 기존 유엔 안보리 등 국제기구와 전쟁을 막기 위한 국제법이 실제 위기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안이 세 나라를 한자리에 모았다. 여기에 이슬람 정체성은 이 전략적 불안에 정치적 명분과 대중적 호소력을 더한다.



(출처: 외교안보연구소)

목차

1. 문제 제기

2. 내용

3. 동기

4. 셈법

5. 동맹의 구심력

6. 중동의 지정학적 역학관계

7. 도전 요인

8. 전망

해시태그

#중동 #차키스탄 #사우디 #튀르키예 #메카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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