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뮌헨 안보회의(MSC 2026)는 세계가 더 이상 하나의 규범과 질서를 공유하지 않는 시대에 진입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1963년 출범 이후 글로벌 안보 논의의 중심 무대 역할을 해온 뮌헨 안보회의는, 올해 회의에서 ‘질서의 위기’를 넘어 ‘질서 전환’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특히 회의에 앞서 공개된 뮌헨 안보보고서 2026은 국제질서가 점진적 개혁의 단계가 아니라, 기존 제도와 규범이 구조적으로 해체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를 ‘파괴적 정치(wrecking-ball politics)’의 확산으로 규정하며, 규범 기반 국제질서의 약화가 일시적 혼란이 아니라 정치·사회적 신뢰 붕괴와 결합된 구조적 변화임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오늘날 국제질서의 특징으로 질서의 파편화, 안보 개념의 확장, 글로벌 사우스의 전략적 자율성 확대, 동맹의 조건화, 하이브리드 위협의 일상화, 기술 경쟁의 안보화, 그리고 정치·사회적 신뢰의 침식을 제시한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 단일한 규칙 체계로 운영되지 않으며, 군사안보를 넘어 기술·공급망·에너지·사이버 공간이 핵심 안보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술과 안보, 산업 정책이 결합된 새로운 전쟁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MSC 2025 보고서와 비교할 때, 2026 보고서의 가장 큰 차이는 문제 인식의 단계 변화다. 2025년이 ‘관리 가능한 위기’ 속에서 질서의 보완과 복원을 모색했다면, 2026년은 질서 붕괴를 전제로 한 ‘적응과 선택’의 문제를 제기한다. 도전의 원인 역시 비서구 국가에서 서구 내부, 특히 민주국가 내부의 신뢰 붕괴로 이동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적극적 행보도 두드러졌다. 중국은 다자주의와 유엔 체제를 강조하며 스스로를 ‘안정의 수호자’로 규정했고, 미중 경쟁 속에서 유럽과 글로벌 사우스를 향한 외교적 공간 확장을 시도했다. 이는 국제질서 재편 국면에서 중국식 역할 모델을 제시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MSC 2026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동맹은 여전히 핵심 자산이지만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안전장치는 아니며, 전략적 자율성과 다층적 대응 역량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방, 경제안보, 기술주권, 공급망 안정성은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 축이 되었고, 무엇보다 전략의 지속 가능성은 국내 사회의 신뢰와 합의에서 출발한다. 뮌헨 안보회의 2026은 한국에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어떤 전략 국가로 남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출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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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안보회의 2026’의 주요 내용과 함의 및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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