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내용과 전략적 함의

2026년 9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미·중 전략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이 충돌 확대를 방지하고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담은 미·중 전략경쟁의 종식보다는 경쟁의 비용과 위험을 관리하면서 무역·투자, 핵심광물, 인공지능(AI), 마약·전구물질 단속, 군사적 위기관리 등에서 제한적인 협력 공간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특히 양국은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무역·투자 협의체를 가동하는 한편,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수입 확대, 핵심광물 공급망 협의, AI 대화체계 구축 및 군사적 충돌방지를 위한 소통 채널 마련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미·중 관계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만 문제와 반도체·AI 등 첨단 기술 통제, 희토류·핵심광물 등 전략경쟁의 핵심 현안에서는 기존의 입장 차이가 유지됐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경제적 양보와 협력 약속을 확보 했지만,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이나 첨단기술 정책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중국 역시 관세 충돌의 재격화를 방지하고 경제적 안정과 외교적 공간을 확보했지만,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통제와 전략경쟁 자체를 완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향후 미·중관계는 전면적인 대결보다는 ‘관리된 경쟁’의 성격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양국은 경제·기술·안보 분야에서 경쟁을 지속하면서도 충돌 방지를 위해 고위급 소통과 실무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만, 첨단기술, 핵심광물, 군사력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영향력 경쟁은 양국의 장기적인 전략 경쟁과 직결되어 있어 관계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미·중 관계는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는 협력하고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에서는 경쟁하되, 경쟁이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를 일방적인 진영 경쟁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기보다 전략적 공간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실용적으로 관리하고, 반도체·AI·배터리·핵심광물 등 전략산업의 공급망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동시에 일본·ASEAN·인도·EU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경제·기술·외교 분야의 선택지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반도 문제가 미·중 전략경쟁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결국 이번 정상 회담은 한국에 미·중 어느 한쪽에 대한 의존을 심화시키기보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하고 다층적인 외교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출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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