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공식 매체에서 공개되는 김정은의 활동사진에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동행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보도되는 사진들을 살펴보면, 과거의 ‘김정은 단독 중심’ 구도에서 벗어나 김주애를 프레임의 핵심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변화가 쉽게 관찰된다. 북한의 공식 매체들이 김정은이 아닌 김주애가 부각될 수 있는 이미지를 여과 없이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진들은 공간 배치와 동선, 신체 접촉 등의 측면에서 기존 북한 정치 이미지의 관행을 확연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면들은 그동안 대체로 ‘김주애에 대한 후계자 지위 부여’ 혹은 ‘미래 지향적 이미지 연출’이라는 틀에서 해석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사진 속에서 작동하는 ‘시각적 질서 자체의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사진은 단순히 누군가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반복을 통해 어떤 질서가 자연스러운 것인지를 학습시키는 장치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어서다. 사진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시각적 요소들은 어떤 의미를 형성하기도 하고, 수용자의 인식 속에서 권력 질서를 재구성하는 데 영향을 주는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본 글은 기존 분석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김주애 동행 사진을 후계 신호나 사적인 가족사진으로 치부하지 않고, ‘동행’이라는 행위가 북한의 공식적인 이미지 안에서 어떠한 정치적 기능을 수행하는지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본 글은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바탕으로 최근 북한 지도자 이미지에서 발견되는 시각적 구도 변화가 권위의 위계를 어떻게 재편하고, 새로운 정치적 실재를 구성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본 글에서 ‘시각적 통치 기제’는 이미지의 반복적 노출을 통해 통치 질서를 학습 또는 내면화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출처: 통일연구원)
목차
이론적 틀: 상징적 상호작용과 시각적 통치
공간 구도의 재구성: 동선과 접촉의 상호작용
시각적 실재의 고착과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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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의 정치: 김주애 사진에 나타난 북한의 시각적 통치 기제
